2021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최초 여성감독에 임명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김은선 씨가 2024년 4월 베를린 필하모니 역사상 최초 여성 지휘자로 데뷔 무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휘자 김은선 씨의 음악 인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최초’란 타이틀이 항상 붙는 클래식계의 BTS 김은선
세계 양 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 필과 빈 필은 여성에게 보수적인 오케스트라로 유명합니다. 그 중 베를린 필하모니는 더욱 여성 음악인들에게 문턱이 높았는데, 여성 단원이 연주에 참여한 것도 1982년부터였습니다. 여성 악장의 타이틀도 2023년 2월에 임명된 비네타 사레이카가 베를린 필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여성 음악가들에게 보수적이었던 베를린 필에 한국인 김은선 씨가 지휘자로 데뷔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일이자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엄청난 일인 것입니다. 사실 김은선 씨는 한국보다는 유럽에서 널리 그 명성을 떨쳤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165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왕립 오페라단의 최초 여성 지휘자로 임명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었고, 최근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올해 클래식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Breakout Star)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세계 최초, 여성 최초란 타이틀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자신의 존재 덕분에 여성들의 지위에 대한 사회 변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후로부터는 여성 최초란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김은선 지휘자의 주요 프로필
김은선씨는 1980년 생으로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지휘과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그 후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교 지휘과에서 최고 연주자과정을 마친 그녀는 2008년 스페인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스페인 왕립극장 부지휘자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19년 1월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되었고 그래 12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되어 전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의 음악에 대한 놀라운 재능은 다니엘 바렌보임, 키릴 페트렌코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들의 보조 지휘자로 경험을 쌓으며 더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지휘자들의 꿈의 무대인 베를린 필의 지휘자로 임명되어 내년 첫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음악인이자 세계 최초로 베를린 필 여성 지휘자로 임명된 김은선 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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