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을 여행하다 보면 째복요리 전문이란 간판을 흔하게 봅니다. 오직 강릉, 속초, 양양 지역 사람들만 사용하는 째복 조개는 과연 어떤 조개이며, 어떤 맛과 비슷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째복 조개란?
째복은 강원도 동해안에서만 잡을 수 있는 토종조개를 지칭하는 방언으로, 표준어로는 비단조개입니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 째복을 민들조개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째복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맛은 최고이지만 큰 조개들보다 생김새가 작고 쩨쩨하게 생겼다는 것에서 왔다고 합니다. 째복 즉 비단조개를 많은 사람들이 백합과 헷갈려하는데, 사실 째복은 백합과는 전혀 다른 품종입니다. 째복은 생물학적 분류로 이치목 접시조개과에 속하고, 백합은 진판새목 백합과에 속합니다. 물론 크기는 가로 10 cm 정도로 두 조개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백합이 약간 회갈색에서 암갈색을 갖고 있는 반면에, 백합 즉 비단조개는 껍데기 표면이 거의 흰색에 가깝습니다. 껍데기 안쪽은 오렌지빛을 낼 경우도 많은데, 동해안 바닷가를 산책하다 보면 흰 조개껍질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조개껍질이 거의 대부분 째복입니다. 째복은 7월에서 8월이 제철입니다. 동해의 수온이 서해나 남해안보다 낮아서 째복으로 인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가능성도 낮습니다. 이 시기에 수확을 많이 해서 삶아서 보관해서 일 년 사시사철 관광객들에게 대접하는 식당이 많지만, 가장 맛있는 째복을 먹을 수 있는 시기는 여름철입니다. 이 째복 즉 비단조개는 한국에서는 강원도 동북부 해안, 일본 북부지역, 시베리아, 알래스카에서만 잡히는 흔하지 않은 품종입니다.
째복 잡는 법
째복은 여름철 강릉, 양양, 속초 등 동해안 얕은 바닷가 물속 모래 속에서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이면 발로 바닷속 모래를 파헤치며 째복을 잡는 장면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째복 전문점에서는 도구를 이용하여 대량으로 째복을 잡지만, 여름철 째복은 누구나 바다에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수확량이 많은 조개입니다.
째복은 어떤 맛일까?
째복은 우리가 아는 바지락 맛보다는 더 진한 단맛을 냅니다. 육질이 단단하고 탄력이 좋아서 파스타에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째복의 참맛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고추를 넣어 칼칼하게 맑은 째복탕으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고 말합니다. 양양 해변에는 이 째복 요리 전문점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째복을 살짝 익혀서 양념에 무친 째복 회무침과 맑은 째복탕, 째복살을 넣어 만든 째복전이 대표적인 요리입니다. 여름철이 제철이라서 여름이 지나서 이 째복 요리 전문점을 방문하면, 여름철 수확해서 보관된 째복을 요리한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째복은 백합, 그리고 바지락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동해안과 일본 북부, 시베리아 등지에서만 자라는 희귀 조개입니다. 맛도 어떤 조개보다 좋아서 인기가 많은 째복은 거의 동해안에서 소비가 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 이번에 동해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째복 요리를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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